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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돌봄 루틴

갱년기에도 여자로 살아가기

by 오갱아 2025. 5. 30.

갱년기에도 여자로 살아가기

 

“나도 사랑받고 싶어요” – 갱년기에도 여자로 살아가기

“엄마는 됐어, 나 챙기지 마.”
“아휴, 이제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세요.”

그 말들이 나를 아프게 한다.
챙기고, 주고, 돌보는 게 너무 오래되다 보니
이젠 받는 것보다 주는 게 익숙해졌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만 존재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사랑받고 싶어요.”

누군가의 눈빛 속에 머무는 느낌.
내 이름을 부를 때 미소가 묻어나는 순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그런 사소한 것들이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 간절하다.


💧 갱년기, 몸보다 마음이 먼저 흔들린다

갱년기를 겪으면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여성으로서의 나 자신에 대한 감각’이었다.
거울 속 내 얼굴이 낯설고,
예전 옷이 더 이상 어울리지 않고,
감정 기복과 피로감에
내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주변에서도 나를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이다.
엄마니까,
나이 드니까,
이제는 그냥 ‘여자’가 아닌 ‘보호자’, ‘뒷전’, ‘배경’이 된 것처럼
내 존재가 ‘기능’으로만 인식되는 느낌.

“여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말 그런 걸까?


🌸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건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어느 날 밤, 문득 눈물이 났다.
TV 드라마 속 따뜻한 대사 한마디에,
카페에서 손을 꼭 잡고 걷는 중년 커플을 보고,
SNS 속 누군가의 꽃다발 인증샷에
나는 이유 없이 울컥했다.

그 눈물은 부러움도, 외로움도,
무엇보다 ‘잊히는 느낌’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여전히 기억되고 싶고,
‘여성으로서의 나’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내 마음속 깊은 외침이었다.


💖 갱년기에도 여자로 살아가기 위한 작은 실천들

갱년기라고 해서
여자의 시간이 끝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나로서의 삶’을 회복할 기회일 수 있다.

1. 나를 위한 시간을 꼭 확보하기

하루 30분,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쓰는 시간.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는 일.
사소하지만 ‘여자로서의 감각’을 되살리는 순간이다.

2. 예쁘게 꾸미기, 나를 위한 기쁨

누굴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나를 예뻐 보이게 느끼고 싶은 날,
립스틱 하나, 머리 손질 하나로
마음까지 환해지는 걸 느낀 적 있을 것이다.

3.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기

“나도 외로워요.”
“오늘은 마음이 좀 무겁네요.”
이렇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
그 자체로 회복이 시작된다.

4. 새로운 배움, 새로운 설렘

춤, 그림, 꽃꽂이, 요가, 여행…
이제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다시 시작해볼 시간이다.
설렘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5. 여자로서의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기

아직도 누군가의 연인이 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절대 창피한 게 아니다.
그건 살아있는 감정이고,
존중받아야 할 욕구다.


🧡 마무리하며 – 당신은 여전히 ‘사랑받을 이유가 충분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갱년기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성장의 시작이고,
잊고 살았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

“나도 사랑받고 싶어요”
이 말은 이기적인 게 아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참아왔던,
조용하지만 깊은 마음의 외침이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이전에,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 한다는 걸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러니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다.

“당신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가장 먼저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